주식 시장에는 주가가 급등락할 경우 시장에 가해지는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매도 또는 매수를 정지하고 투자자를 보호해주는 장치가 있습니다. 한국거래소에서 발동하는 서킷브레이커와 사이드카가 바로 그 장치인데요, 닮은 듯 다른 두 제도는 각각 어떤 경우에 어떻게 기능할까요? 본문 설명을 도우려고 자주 언급되거나 헷갈리실 수 있는 단어를 간략하게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현물

농수산 마트 예로 배추 1포기 1,000원을 현장에서 구매하는 행위를 전문적으로 표현한 것입니다. 결제 방법이 할부나 외상으로 사도 즉시 물건을 수령했다면 현물이 됩니다. 재료에 따라 농수산물이 아닌 석유라면 석유 현물이라고 표현하게 되는 겁니다.

 

*선물

농사를 예로 들면, 농부는 수요 공급에 따른 가격 변화와 기후 변화에 따라 수확이 불안정하기 때문에 중간 유통 상인 거래를 위해 안정적으로 농산물 확보가 필요합니다. 그래서 상황에 따라 발생하는 가격 폭등락을 피하고자 상품의 가격을 미리 정하고 계약하는 거래 방식을 말합니다.

 

*호가

부를한자어를 사용해 가격을 제시한다는 뜻입니다. 사람들이 서로 주식을 거래할 때 최저가격에 내놓은 주식을 매도 호가, 사려고 하는 최고 가격을 매수 호가라고 합니다.

 

*종가

우리나라 오후 3시 마감 기준 마지막으로 거래가 체결된 가격을 말합니다. 거대 자본 투자자들은 시간에 따라 발생하는 변수에 대응하기 힘들어 끝나기 전에 가격이 올랐다 싶으면 매도하여 주식 시장의 큰 흐름을 조절합니다.

 

*괴리율(Mispricing)

보통주와 우선주 혹은 현재 주가와 목표주가의 차이 등 시장에 따라 정의하기 위한 변수는 달라지지만, 주제 설명을 돕기 위해 선물 시장을 예로 들면, 이론가격과 실제 가격과의 차이를 괴리율[(선물 시장 가격-선물 이론 가격)/선물 이론 가격]이라고 합니다. 괴리율이 양수면 실제 시장가격이 고평가되었다고 하며, 반대로 음수면 이론가격 대비 저평가되었다고 말합니다.

 


사이드카

사이드카(side car)의 어원에 대해서는 두 가지 설이 있습니다. 자동차가 도로를 달리다 교통 체증이 심할 경우 갓길에 잠깐 주차해놓고 쉬는 것 또는 오토바이 옆에 부착해 사람을 태우거나 짐을 싣는 측차(側車)’에서 유래했다는 설도 있습니다. 두 번째 어원이 맞는다면, 사이드카의 보조 역할에 초점을 둔 것으로 보입니다. 사이드카는 주식선물시장이 급등락하는 것을 막기 위해 현물 프로그램 매매의 체결을 잠깐 늦추는 제도입니다.

 

프로그램 매매란 주식을 대량으로 거래하는 증권 및 기관에서 지수 조건이 충족되면 자동으로 매수 또는 매도하도록 컴퓨터에 미리 입력해 놓는 거래 방식입니다. 지수가 일정 이상 하락하면 매도하라는 조건이 입력되고 매도 물량을 던지게 되면 다시 지수가 더 낮아져 더 많은 물량을 매도하게 되는 악순환이 발생해 5분간 정지시키는 제도를 사이드카라고 합니다.

 


사이드카의 발동 조건과 시간

코스닥 사이드카 선물가격이 전일 종가 대비 6% 이상 등락해 1분 이상 계속될 때 발동하고 코스피 사이드카는 선물 가격이 5% 이상 등락해 1분 이상 계속되면 발동합니다사이드카는 11회만 발동하며, 발동 후 5분 후 자동 해제됩니다. 또한, 장 마감 40분 전(1450분부터)에는 발동하지 않습니다.

 


서킷브레이커?

서킷브레이커(circuit breakers)는 전기 회로가 과열되면 전류를 차단해 회로를 보호하는 장치입니다. 마찬가지로 주식 시장에서도 주가가 급등락할 때 투자자들에게 냉정한 투자 판단 시간을 제공하기 위해 주식 매매를 일시 정지하는 제도가 1998127일에 도입되었습니다.


서킷 브레이커의 발동 조건과 시간

20156월 가격제한폭이 상하 30%로 확대되어 서킷 브레이커가 3단계로 세분되었습니다. 1단계는 코스피 지수나 코스닥 지수가 전일 대비 8% 이상 하락한 경우 발동됩니다. 모든 주식거래가 20분간 중단되며, 이후 10분간 단일 매매로 거래가 재개됩니다. 2단계는 전일 대비 15% 이상 하락하고 1단계 발동지수 대비 1% 이상 추가 하락한 경우에 발동된다. 2단계 발동 시 1단계와 마찬가지로 20분간 모든 거래가 중단되며, 이후 10분간 단일가 매매로 거래가 재개됩니다. 3단계는 전일보다 20% 이상 하락하고 2단계 발동지수 대비 1% 이상 추가 하락한 경우 발동된다. 발동 시점을 기준으로 당일 모든 주식거래가 종료되게 됩니다. 사이드카와 마찬가지로 장 마감 40분 전에는 발동할 수 없으며, 11회로 제한합니다.

 

1) 선물 서킷브레이커

 선물가격이 전일 종가 대비 5% 이상 변동한 상태가 1분간 지속하거나 현물지수와의 괴리율이 3% 이상인 상태가 1분 이상 지속하는 경우 발동됩니다. 5분간 선물거래의 매매체결을 중단한 뒤 10분간 동시호가를 접수하여 단일가격으로 체결

 

2) 현물 서킷브레이커

 종합주가지수(KOSPI)가 전일 대비 10% 급등/폭락하여 1분 이상 지속하면 발동되는데 주로 폭락할 때 발동되었습니다. 서킷 브레이커로 15분간 현물 주식뿐 아니라 선물 시장이 모두 중단되고 서킷브레이커로 정지된 30분 중 20분이 지나면 10분간 단일 가격으로 주문 접수하며 이후에는 동시호가를 접수하여 매매가 재개됩니다.

 


요약하자면 현물시장 급변동에 시장 참여자들의 매매를 중단하는 제도가 서킷 브레이커, 프로그램 매매를 중단시켜 선물 시장을 제한하는 차이가 있습니다. 코로나바이러스와 팬데믹 공포로 2008109일 글로벌 금융 위기 이래 서킷브레이커에도 불구하고 폭락을 맞고 있습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와 유럽중앙은행의 부양조치에도 폭락을 막을 수 없었으며, 수출경제의존도가 높고 외국인에게 개방된 우리나라 시장의 경우 그만큼 외국의 악재에 쉽게 노출되고 있다고 판단됩니다. 주가 급등락이 사람들이 투자하는 연금 저축 등 제테크의 영향을 줄 수 있어 불리한 시장 상황 속에서 정부나 전문가가 해결해주길 목놓아 기다리기보다 스스로 재산을 지켜낼 수 있는 지혜를 길러 냉정하게 판단해야 할 때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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